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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IT 밸리 - IT강국의 조건
날 짜 2006-02-11 09:46:29
2002/10/28

우리가 접하는 정보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을 뿐 아니라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필자도 날마다 정보 검색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고 있으며, 특히 기술 정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IT산업에 종사하는 기업가라면 누구나 기술 개발에 주력해 경쟁자보다 단 1초라도 먼저 시장에 상품을 출시하기를 바랄 것이다. 광고 문구처럼 시장은 2위를 기억하지 않는다. 기업들이 앞다퉈 신기술 개발에 나서 시장선점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필자는 개별 기업의 역량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중국 속담에 `강남의 귤을 강북에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된다'는 말이 있다. 환경이란 사람 뿐 아니라 비즈니스에도 영향을 미친다. 개별 기업의 흥망 여부는 그 기업의 역량에 달려 있다. 하지만 환경적 요인에 의해 실력 있는 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난 6월 개최된 월드컵을 통해 한국은 IT강국의 이미지를 전세계에 알리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실리콘밸리처럼 IT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토양, 즉 환경을 만드는 일이다.

한국이 진정한 IT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환경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첫째, 원천 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하고, 기술 수준 역시 최고라고 자부하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기술을 예로 들어 보자. 세계 최고라고 하지만 국내 통신업계는 매년 2억달러 이상의 로열티를 미국 퀄컴사에 지급해야만 한다. 원천 기술이 없기 때문이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되놈이 번다'는 속담 그대로다. 개별기업이 원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나름대로 IT인력을 육성하고 연구개발(R&D)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그 같은 환경과 여건을 조성해 주는 일이다.

둘째, 양질의 e콘텐츠 생산을 위한 대대적인 지원이 절실히 요구된다. IT라는 단어가 일상 용어처럼 사용되는 요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발전은 그야말로 눈부실 정도다. 그러나 e콘텐츠는 아직 초보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식·정보화시대에 지식이 고부가가치 생산의 원동력이듯 IT산업에서도 e콘텐츠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동력이다. IT강국의 건설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e콘텐츠 등 세 요소가 상호 연계돼야 가능할 것이다.

셋째, 교육제도의 획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대학 교육을 예로 들어보자. 4년간 대학 교육을 받은 인력 중 바로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비율은 얼마나 될까. 세계적인 기업들과 비교해 국내 기업의 경쟁력은 시작부터 엄청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인력을 채용해 재교육을 시키는 데 소요되는 비용과 노력은 곧바로 경쟁력 차이로 나타난다. 인도가 IT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실질적인 교육제도가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넷째, 우수한 인재라면 국적에 관계없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업마인드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인도·미국 등의 고급 IT인력은 여러 면에서 국내 인력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을 적극 유치해 활용한다면 저렴한 비용으로 높은 효율을 얻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뿐 아니라 국내 인력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애초부터 세계시장을 염두에 두고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는 IT상품을 개발할 수도 있다. 정보통신부는 외국 IT인력 도입을 지원하기 위한 여러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아직도 인력 도입을 위한 절차가 복잡하고, 시일이 많이 소요돼 불편을 느낄 때가 많다.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나라가 진정한 IT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탱자를 들여와 심어도 귤이 되는 토양'을 만드는 일부터 서둘러야 한다. `IT코리아 건설'이라는 목표아래 기업·정부·사회 3자가 혼연일체가 돼 노력한다면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저력을 또 한번 전 세계에 떨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개별기업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토양과 환경을 조성하는데 보다 많은 투자와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한국에 오면 누구나 IT인재로 거듭나게 된다'는 새로운 속담이 탄생하기를 기대해 본다.

강천모 아이티매직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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