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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김동원 칼럼 - 원천기술의 힘
날 짜 2006-02-11 10:21:51
2004/06/23

`벤처사업은 성공하면 벤츠를 굴리지만 실패하면 벤치 신세가 되고 만다.'

이 말에는 벤처 창업에 나서는 것 자체가 모험이며, 성공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하지만 벤처기업이라 해도 원천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불황의 파고에도 강한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다. 원천기술이라는 텃밭에서 로열티라는 샘물이 계속 뿜어져 나오기 때문이다.

마치 재물이 자꾸 생겨서 아무리 써도 줄어들지 않는다는 `화수분'처럼 말이다.

원천기술이란 어떤 제품을 생산하는 데 있어 없어서는 안될 핵심 기술을 뜻한다. 또한 다른 특허나 저작권에 의존하지 않는 독창성을 지녀야 하며, 그로부터 다수의 응용기술을 낳을 수 있는 생산성을 갖춰야 한다. 특히 원천기술을 토대로 기술적 진화를 꾸준히 일궈낼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원천기술만 확보하면 정글의 법칙이 판치는 비즈니스세계에서도 무한 생존력을 확보할 수 있다.

신지소프트ㆍ네오엠텔ㆍ인트로모바일ㆍ리코시스ㆍ씬멀티미디어ㆍ인프라웨어 등 무선인터넷 관련 원천기술을 보유한 국내 6개 업체가 `IT원천기술포럼(가칭)'을 조만간 출범시킨다고 한다.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원천기술이라는 막강 파워로 무장한 이들 벤처기업이 똘똘 뭉칠 경우,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국내 모바일 원천기술에 대한 보호와 해외시장 진출 등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신지소프트는 무선인터넷 게임 솔루션, 네오엠텔은 모바일 동영상 압축기술, 인트로모바일은 멀티미디어메시지(MMS) 전송 솔루션 등 독자적 기술을 갖고 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로열티 수입으로 거둬들이는 네오엠텔이나 전세계 MMS 서비스의 70%를 장악하고 있는 인트로모바일의 성공 신화도 원천기술이 있기에 가능했다.

신지소프트 최충엽 사장은 "이제는 `재주부리는 곰'에서 `돈 챙기는 사람'으로 변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무선인터넷 다운로드 솔루션 원천기술을 보유한 업체의 CEO이기에 할 수 있는 호언장담이다. 최사장이 `IT원천기술포럼'을 발족시키려 적극 나선 이유도 글로벌 표준화시장에 적극 대처하면서, 원천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이 통합제품을 개발해 해외 공동마케팅에 나선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들 6개 업체 외에도 국내에는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한 원천기술 보유 벤처기업이 적지 않다. 아이티매직이라는 한 벤처기업은 소음제거 원천기술과 이미지압축 기술에 힘입어 요즘 관련업계로부터 잇단 사업제휴 러브콜을 받고 있다. 세계적인 신호처리전문업체인 미국의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가 자사의 모든 특허기술이 녹아있는 아이맥스(IMX)기술을 미국ㆍ인도업체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아이티매직에 전격 공개한 것도 사실은 원천기술 덕분이다. 아이티매직은 삼성전자가 올 연말쯤 출시할 지상파DMB 폰과 관련해 영상압축부문 관련 기술을 제공키로 하는 등 업계에서 소리없이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원천기술은 글로벌시대의 국제경쟁력을 뜻하는 일종의 보증수표다. 정부와 업계가 손잡고 우수 국산 신기술을 북돋워주고 벤처기업들이 원천기술을 개발, 사업화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 이는 외국의 특허공세를 막아내는 방파제 역할 뿐 아니라 국산 국제특허를 양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원천기술 보유 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 낭보가 경제난국의 돌파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동원 산업과학부 차장  
<김동원기자 dw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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