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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한글 정보화 서두르자
날 짜 2006-02-11 10:47:22
2004/10/08

언어ㆍ음성 처리 기술 육성대책 시급
  
오는 9일 한글날을 앞두고 IT산업에서 고사(枯死)위기에 처해 있는 우리말ㆍ우리글 등 한글을 살리기 위해 언어ㆍ음성 처리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이는 인터넷이 가져온 정보유통 혁명과 유비쿼터스 환경으로 언어처리와 음성인터페이스 기술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차원의 언어 및 음성처리 기술개발 투자가 시급하다는 업계ㆍ학계 등의 주장을 반영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음성인식과 관련해 남북한간 교류협력 사업이 수면하에서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넷환경에서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한글의 우수성을 IT기술과 접목하려는 정부 차원의 노력은 극히 미미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정부 관계자는 7일 "KT가 정보통신분야 남북한 공동연구를 위해 음성인식 무인자동화교환시스템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지난 7월23일 KT가 제출한 12만3000달러 규모의 남북한 음성인식 무인자동화 교환시스템 협력사업을 통일부가 공식 승인했다"고 밝혔다.

관련 업계 및 학계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한글은 문화인 동시에 10년 이상의 중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인프라 기술 성격을 띠고 있다"며 "남북간 협력사업도 중요하지만 정부가 한글의 IT사업 프로젝트를 위해 중장기적인 투자와 육성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남북한 IT문제의 권위자로 꼽히는 박찬모 포항공대 총장은 "상당한 수준의 음성처리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북한은 그간 한국기업과 음성인식 공동연구를 추진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온 것이 사실"이라며 "북한의 낮은 인건비와 기술력을 국내 벤처기업의 노하우와 접목하면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음성, 언어분야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중장기적인 투자는 구두선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라며 "정부가 추진중인 `IT839 전략` 가운데 차세대 PC나 홈네트워크ㆍ지능형 로봇ㆍ텔레매틱스 사업의 경우, 음성 인터페이스와 언어 처리기술이 핵심인프라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이제라도 기술개발 투자 확대와 대학 등을 통한 전문인력 양성체계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관련 연구자들에 따르면 음성 및 언어처리기술에 대한 정부 차원의 기술개발 투자는 연간 100억원대에 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통부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음성ㆍ언어정보연구부를 통해 연간 70억원 정도의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문화관광부는 국어정보화사업인 `21세기 세종계획'에 10억∼20억원 안팎의 지원에 머무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기술개발 투자가 저조하자 10여년전 만해도 40∼50개에 달했던 대학의 음성 및 언어 정보처리기술 관련 학과가 지금은 10여 개에 불과할 정도로 위축돼 전문인력 배출 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한민구 서울대 공대학장은 "음성언어처리 기술은 원천기술로 분류되는 만큼 영세업체들에 맡기기 보다는 경쟁력있는 벤처기업들과 ETRI, 대학 등 산학연이 힘을 합쳐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권혁철 부산대 전자전기정보컴퓨터공학부 교수는 "한글의 IT화 사업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는데 정부 조차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누가 한글의 IT사업화에 나서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정부차원의 관심을 촉구했다.

하지만 이같은 열악한 환경에서 소음 제거 기술을 음성인식 기술과 접목시켜 해외수출의 활로를 뚫는 IT벤처업체도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소음제거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아이티매직의 강천모 사장은 "음성인식과 음성 합성 기술과 관련해 대다수 국내 업체들이 어려움에 처하게 된 것은 음성인식 기술 등을 실생활 환경에 제대로 적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실험실에서의 음성인식 기술은 현재 아무런 문제가 없으나 자동차 소리, 벨소리 등 소음이 많은 실제 환경에서는 인식률이 급격히 떨어져 노이즈 제거 기술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음성처리기술업체 보이스웨어의 이윤근 연구소장은 "아직은 초기시장이어서 규모는 크지 않지만 국내 기술수준이 세계적 수준과 비교해 떨어지지 않는 만큼 연구소나 대학 등이 적극적으로 기술개발에 나서 관련업체에 실질적인 도움이 주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윤현 정보통신부 소프트웨어진흥과장은 "정부도 언어음성정보산업을 육성키 위해 관련 계획을 현재 마련하고 있다"고 밝혀 정통부 차원에서 한글의 IT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동원기자· 대전〓조규환기자  
<김동원기자 dw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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